특수청소라는 업이,,, 참 그런 면이 있다.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보는 것도 그렇지만 참 다양한 방식으로 자살이라는 스스로의 선택을 한 분들을 접할 때도 많다보니
가끔씩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단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돈이 중요하고 내가 잘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에 와선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잃고 있지 않나? 라는 자문을 스스로 하곤 한다.
영천 현장 또한 그러했다. 자살이란 선택을 하셨다고, 사진에서 보던 것 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닌데
그래도 직접 치우기는 뭐해서 전문업체를 찾다가 연락을 주셨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침대에 있는 약간의 흔적 외엔 그냥 치우면 되는 유품정리와 같은 상황이었으며 그래서 적당히 필요한 만큼의 견적만 넣고 방문드린 현장이었다.
특수청소라고 무조건 상태가 안좋은 현장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심각하지 않다면 그에 맞춰 공정을 다듬고 줄어든 만큼 더 적게 받으면 된다.
그래서 영천 현장은 현장에 맞게끔 견적을 넣고 방문 드려 작업을 진행 했다.
막상 영천에 도착해 확인 해보니 통화상 들었던 부분을 감안해 예상 한거보다 일이 많지 않다.
침대에는 흔적이 분명 있긴 한데 그래도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바닥제는 장판이라 듣고 왔는데 확인 해보니 데코타일이긴 해도 뜯어낼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화를 드려 현장을 확인 했으며 통화상 안내 드린 견적으로 충분히 진행 가능하다 말씀 드리니 알겠다고 거기 있는건 싹 버려달라 하시며
그저 깔끔하게만 치워달라 하셨다. 그리곤 작업을 하기도 전에 결재를 먼저 해주시곤 끝나고 사진도 보내지 말라 하시기에 알겠다 말씀 드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침대는 상태가 심각한 편은 아니니 간단히 겉껍질만 뜯어내고 밖으로 배출했다. 이후 집안 전체의 유품을 정리해 차량에 올렸다.
침대를 포함해도 반차가 좀 넘는 소량이었기에 한시간이 좀 더 걸려서 정리가 되었다.
그 후엔 영천 현장에서 혹시 모를 악취를 예방하기 위해 탈취 목적의 청소를 진행 했다. 그리고 다시금 집안에 소독 탈취 작업을 한 후 이곳에서의 특수청소를 마쳤다.
보통은 작업이 끝난 후 사진을 촬영해 보내드리는데 이날은 유족분 께서 그것도 거절하셨기에 보내드리진 않았다.
아무래도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분의 집을 보는 그 자체로도 심적 부담이 있으셨던게 아닐까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